"입춘대길 건양다경" 봄의시작 입춘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은 24 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절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양력 2월 4일경에 해당됩니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315도일 때로 이때부터 봄이 시작됩니다.

입춘은 음력 정월에 드는데, 어떤 해는 정월과 섣달에 거듭 드는 때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재봉춘(再逢春)’이라 합니다.

입춘은 새해의 첫째 절기이기 때문에 농경의례와 관련된 행사가 많습니다.

입춘이 되면 도시,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기복적인 행사로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설주(문 양쪽에 있는 기둥)에 붙입니다.

입춘축을 쓰는 종이는 글자 수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가로 15센티미터 내외,

세로 70센티미터 내외의 한지를 두 장 마련하여 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 외에 한지를 마름모꼴로 세워 ‘용(龍)’자와 ‘호(虎)’자를 크게 써서 대문에 붙이기도 

합니다.

<사진: 네이버 이미지>

입춘 축

입춘축은 대개 정해져 있으며 두루 쓰는 것은 다음과 같이 대구(對句)·대련(對聯)·단첩(單帖,

단구로 된 첩자)으로 되어 있습니다.

입춘날 붙이는 대구를 보면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 ‘기주오복 화봉삼축

(箕疇五福 華封三祝)’, ‘문신호령 가금불상(門神戶靈 呵噤不祥)’, ‘우순풍조 시화년풍(雨順

風調 時和年豊)’ 등이며, 대련을 보면 ‘거천재 내백복(去千災 來百福)’,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요지일월 순지건곤(堯之日月 舜之乾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개문만복래 소지황금출(開門萬福來 掃地黃金出)’, ‘계명신세덕 견폐구년재(鷄鳴新歲德

犬吠舊年災)’ 등입니다.

단첩으로는 ‘상유호 조상화명(上有好鳥相和鳴)’, ‘일진고명만제도(一振高名滿帝都)’,

‘일춘화기만문미(一春和氣滿門楣)’, ‘춘광선도길인가(春光先到吉人家)’, ‘춘도문전증 부귀

(春到門前增富貴)’ 등을 붙입니다.

입춘축은 붙이는 곳에 따라 내용이 다르며, 큰방 문 위의 벽, 마루의 양쪽 기둥, 부엌의 두 문짝,

곳간의 두 문짝, 외양간의 문짝에 붙이는 입춘축은 각기 다릅니다.

<사진: 네이버 이미지>

입춘의 유래

봄이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입춘'이라는 말은 봄(春)이 들어서는 날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중국의 전통의학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기원전 475~221),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945),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1281) 등 여러 문헌에서 입춘

기간을 5일 단위로 3 후로 구분하고, 초후(初候)에는 동쪽 바람이 불어 얼었던 땅을

녹이고, 중후(中候)에는 동면하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며, 말후(末候)에는 물고기가

얼음 밑에서 활동을 시작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입춘 기간에 대한 이런 묘사가 조선 초 이순지(李純之) 등이 펴낸 <칠정산내편

(七政算內篇)>(1444) 등 한국의 여러 문헌에도 인용되고 있는데, 중국 문헌의 절기는

주(周) 나라 때 화북(華北, 지금의 화베이 지방으로 베이징과 텐진이 있는 지역) 지방의

기후를 기준으로 기술된 것이다 보니 우리나라의 기후와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사진: 다음이미지>

 

입춘대길 건양다경의 뜻

입춘축 중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문구는 "입춘대길 건양다경"입니다.

입춘대길은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 하고 건양다경은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는 뜻입니다.

따뜻한 봄을 맞아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바라는 덕담입니다.

새로  시작되는 한 해가 잘되기를 바라는 문구입니다.

입춘대길에서 입춘은 설립 立, 봄 춘 春으로 봄이 시작되었다는 의미를 가지고,

대길은 큰대 大, 길할 길 吉로 크게 복되고 운 좋은 일이 많아지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건양다경은 세울 건 建, 볕양 陽, 많을 다 多, 경사경 慶 이 하나로  이루어진 것이며

건양은 입춘과 마찬가지로 봄이 온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다경은 경사스러운 일이 많다

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입춘과 건양은 봄이 오는 것을 이야기하고, 대길과 다경은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기를

반복해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입춘을  맞이해서 올봄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