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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에 대한 보답 오기일(烏忌日), 정월 대보름

by 피오하루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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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다음이미지

음력으로 새해 처음 맞이하는 보름날, 정월 대보름

음력으로 새해 들어 처음 맞이하는 보름날.

전통적으로 농사의 시작일이라 하여 매우 큰 명절로 여겼습니다.

정월 대보름에 대한 기록이 최초로 나타난 것은 <삼국유사(三國遺事)>권 1

<기이(紀異)> 편입니다.

신라의 21대 왕인 소지왕(炤知王)이 정월 보름을 맞아 경주 남산의 천천정(天泉亭)

에서 산책을 하는 중에 쥐와 까마귀가 왕에게 다가왔습니다.

쥐가 사람처럼 소지왕에게 말하되, 까마귀를 좇아 가보라고 하였습니다.

병사를 시켜 까마귀를 따라가니 한 노인이 나타나 왕에게 올릴 글을 바쳤는데,

봉투에 이 봉투를 열어 보면 두 사람이 죽고, 안 열어보면 한 사람이 죽을 것

이라고 씌어 있었습니다.

한 신하가 소지왕에게 두 사람은 서민이요 한 사람은 소지왕을 뜻하니 열어

보라고 권했습니다.

소지왕이 글을 열어보자 "사금갑(射琴匣, 거문고 통을 쏘라는 뜻)"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소지왕이 대궐로 돌아와 거문고 통을 활로 쏘니, 그 안에 숨어 있던 왕비와

승려가 간음을 하고 반역을 꾀하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지왕은 자신에게 이를 알린 까마귀에 보답하기 위해 정월 보름날을'오기일(烏忌日)'

이라 명명하고, 해마다 약식(약밥이라고도 한다)을 지어 제사를 드리게 했다고 전해

집니다.

이 제사의 풍습이 남아 '달도(達道, 모든 일에 조심한다는 뜻)'라고 전해지는데, 대보름 후

첫 번째 오는 돼지날, 쥐 날, 말날에는 모든 일을 삼가며 행동거지를 경망스럽게 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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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행사 쥐불놀이

대보름의 풍년과 복을 비는 행사로는 볏가릿대 세우기·용알 뜨기·놋다리밟기 등이 있고,

놀이로는 지신밟기·용궁맞이·쥐불놀이·사자놀이·줄다리기·차전놀이 등이 있습니다.

또 어렸을적에 친구들과 많이 하던 더위 팔기도 있습니다.

쥐불놀이에 대한 기록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도 나타나 있습니다.

대개 정월부터 대보름 사이에 행해지는데, 논두렁의 잡초들을 태워 잡초와 병충을 없애고,

재가 날려서 거름이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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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음식 오곡밥

대보름에는 찹쌀과 밤, 대추, 꿀 등을 넣어 쪄서 만드는 약식을 만들어 먹습니다.

또 오곡밥을 지어 먹으며, 아침 일찍 부럼이라고 하는 껍질이 단단한 땅콩이나 호두등 껍질이

딱딱한 과일을 깨물어서 마당에 버리는데, 이렇게 하면 1년 내내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부럼깨기 입니다.

또 정월 대보름 아침에는 데우지 않은 찬 술을 마시는데, 이를 귀밝이술이라 하며, 일 년 내내

귀가 잘 들리고 좋은 소식만 듣게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지왕 이래 지역마다 약밥이나 보리밥 등을 나물과 함께 담 위에얹어 놓아 까마귀가 먹도록 했는데

이를 까마귀밥을 차린다고 합니다

정월 대보름에는 묵은 나물과 복쌈을 먹는 풍습도 있습니다.

고사리· 버섯· 호박고지·무말랭이·가지나물·산나물 등을 말려두었다가 보름날이나 그 전날 나물을

무쳐 오곡밥이나 약밥과 같이 먹도록 했는데, 묵은 나물을 먹으면 그 해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합니다.

김이나 취잎사귀로 오곡밥을 싸서 먹는 것을 복쌈이라고 하여 복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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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에 하면 안 되는 것, 금기사항

대보름에는 찬물을 마시지 못하게 하는데, 찬물을 마시면 여름 내내 더위를 먹고,

논둑이 터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린 것을 먹지 말라는 금기도 있었습니다.

보름날에 비린 생선을 먹으면 여름에 파리가 준동( 보잘것없는 무리가 소동을 일으킴)

하고 몸에는 부스럼이 생긴다고 여겼습니다.

보름날 까마귀에게는 밥을 주지만, 집에서 기르는 개에게는 밥을 주지 않도록 했습니다.

개에게 밥을 주면 개가 여름 내내 잠을 많이 자며 개에게 파리가 많이 달려든다고

생각했습니다.
칼질을 하면 상서롭지 않다고 보아 보름날에는 칼질을 하지 않았으며, 집의 문에 키

작은 사람이나 아이가 가장 먼저 출입하는 것을 삼갔는데, 만일 그럴 경우에는 농작물이

잘 안 자란다고 생각했습니다.

대보름날 아침에는 마당을 쓸지 않는데, 이것은 마당을 쓸면 한 해 복이 나간다고 여겼고,

오후에 빗자루질을 할 때에도 바깥쪽이 아니라 안쪽을 향하도록 했습니다.

이와 같이 정월 대보름은 한해의 풍요와 기원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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